2004-08-24
23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에서 한국 남자탁구의 ''희망'' 유승민(22·삼성생명)이 만리장성을 넘어 16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짜릿한 그 순간 김택수(32·KT&G)코치가 유승민에게 달려와 안겨 눈시울을 붉혔고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관중들은 환호하는 동시에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다.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유승민의 금메달 획득에 대해 “감동적이다”, “축하한다”, “자랑스럽다”는 글들과 함께 그를 금메달로 이끌어준 김택수 코치의 노고에 대한 찬사의 글들이 쏟아졌다. ''나는야 불나방''이라는 ID의 네티즌은 "경기 내내 유 선수의 득점보다도 김택수 코치의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였고 무엇보다 금메달을 따게 되어 김 코치님께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금메달을 딴 후 보통은 선수가 감독에게 안겨 글썽거리는데, 코치가 선수에게 와락 안겨 기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좀 더 기량 있는 많은 탁구 선수들을 배출해 낼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이 쏟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아, 눈물 난다.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감동, 감동, 감동...김택수 코치야 말로 진정한 금메달감이다", "역시 훌륭한 스승이 있어야 훌륭한 제자가 탄생한다. 김택수 코치, 당신이 자랑스럽다”, "존경스럽다, 김택수 선수는 금메달 그 이상이다" 등 김택수 코치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표현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또한 ''의정부테란공항''이라는 ID의 네티즌은 김택수 코치가 선수시절 출전했던 98년 방콕아시안 게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중국 선수와의 대 접전끝에 금메달을 따냈던 모습을 회상하며 "유승민 선수가 만리장성에 구멍 뚫는 경기를 보니 김택수 코치의 멋졌던 경기와 그 눈빛이 다시 떠오른다"고 했고,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코치가 잘 어우러진 훌륭한 조합이었다"며 유선수와 김코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택수는 지난 4월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지만 용단을 내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가 됐다”며 은퇴를 발표하고 대표팀 코치를 맡아 자신과 똑같은 오른손 펜홀더 공격형인 12년 후배 유승민에게 고수인 중국 선수들을 공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유승민은 ''김택수(金擇洙)''라는 이름이 한자로 뚜렷하게 새겨진 라켓을 들고 금메달을 따내는 감동을 연출했다.
